김검사의 하루

Questrade에 계좌를 개설하여 처음 ETF를 구입한 이후에는 한동안 Canadian Money Saver란 잡지에 빠져있었다. 이 잡지는 투자, 세금, 퇴직, 주식 등 경제 전반에 걸쳐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ETF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매 회 첫 페이지에 모델 ETF 포트폴리오 정보가 업데이트되고 있다. 

 

Canadian Money Saver 모델 ETF 포트폴리오 정보

 

도서관에서 매번 잡지를 빌려볼 때마다 이 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니 ETF에도 종류가 있어 보였다. 크게는 Fixed Income과 Equity로 나뉘고 다시 Equity는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 올라와 있는 ETF들은 그럭저럭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잡지에 소개된 ETF들도 눈여겨본 다음 여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사기 시작했다. 

 

그런데 투자에 대한 깊은 고민과 방향 없이 ETF를 사다 보니 바로 전 글에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 주식(Equity) ETF만 보유하고 있었고 Fixed Income ETF는 거의 보유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 투자의 80~90%가 주식에 노출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나의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는 데에는 CanadianCouchPotato.com이라는 곳의 역할이 컸다. 이 웹사이트는 댄 보톨로티(Dan Bortolotti)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데 그는 10여 년 전부터 캐나다에 ETF 투자 방법을 알리기 시작한 사람이다. 처음 ETF를 사려고 정보를 모을 때부터 이 웹사이트를 언급하는 글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한 번은 여기에 들어가 보니 '추천 포트폴리오'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곳의 포트폴리오는 Canadian Money Saver의 모델 포트폴리오보다 훨씬 단순하여 뭔가 오류가 있는 줄 알았다. 보고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우 3개의 ETF가 포트폴리오라니! 뭔가 믿을 수가 없어서 그냥 무시해 버렸다.

 

Canadian Couch Potato 모델 포트폴리오

 

하지만 댄 보톨로티 아저씨가 진행하는 Canadian Couch Potato(CCP) 팟캐스트를 듣다 보니 이 사람 말처럼 포트폴리오가 복잡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첫째로 위의 3가지 ETF만 보유하고 있어도 안전 자산인 채권(Bond)에 투자가 가능하다. 그리고 캐나다 주식은 Vanguard FTSE Canada Index ETF (VCN)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의 주식은 iShares Core MSCI World ex Canada Index ETF (XAW)를 통해 투자가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까지 내가 사 모았던 ETF를 돌이켜 보았다.

미국 주식 VTV Vangaurd Value ETF(US$)
VIG Vangaurd Dividend Appreciation ETF(US$)
SPY S&P 500 Index ETF(US$)
VFV.TO Vangaurd S&P 500 Index ETF(C$)
캐나 주식 XIC.TO iShares Core S&P/TSX Capped Composite ETF
CDZ.TO iShares S&P/TSX Canadian Dividend Aristocrats ETF
채권 CBO.TO iShares 1-5 Year Laddered Corporate Bond ETF

 

그저 남이 좋다면 따라 사는 것의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주식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 것도 문제지만 투자의 방향이 없었기 때문에 중복 투자가 이루어진 것이 문제였다. 예를 들어 SPY와 VFV.TO는 기본적으로 같은 것인데 굳이 2개로 나누어 샀다. 그리고 S&P 500을 따르면 SPY나 VFV.TO만 사면 되는데 남들이 좋다길래 S&P 500 중에서 가치주에만 투자하거나 배당주에만 투자한다는 VTV나 VIG까지 사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중복해서 투자를 하다 보니 나중에 관리하기가 매우 번거롭다는 문제가 생겼다. 추가 매수할 때도 귀찮고 팔 때도 수수료가 더 나오니 처음부터 잘 생각해서 한 두 개의 ETF만 가지고 있어야 했다.

 

또한 너무 미국과 캐나다의 주식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나도 단순하게 CCP 포트폴리오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종류의 ETF를 사버렸기 때문에 따라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가진 것들을 팔고 다시 사기에는 수수료가 아깝기 때문에 최대한 내가 가진 것들을 이용해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시키고 분산투자를 하는 식으로 향후 투자 방향을 설정하였다.

 

TFSA Self-directed TFSA
Equity US 30% SPY, VFV.TO
Canada 20% VCN.TO
World, Developed 10% XEF.TO
World, Emerging 10% ZEM.TO
Fixed Income Bond 30% CBO.TO

 

RRSP Self-directed RRSP RPP & RRSP
Equity US 20% VTV, VIG 40% #101 MAM
Canada N/A N/A 20% #344 CC&L, #235 Beutel
World, Developed 20% XEF.TO N/A N/A
World, Emerging 20% ZEM.TO N/A N/A
Fixed Income Bond 40% ZAG.TO 40% #179 Bond

 

 

RESP Self-directed RESP BMO FUND(*)
Equity US 25% VFV.TO 60% Equity Growth Fund
Canada 25% XIC.TO
World, Developed 25% XEF.TO
World, Emerging ZEM.TO
Fixed Income Bond 25% ZAG.TO 40%

Bond/GIC

(*) 처음에는 BMO Fund를 Questrade로 옮기려고 하였다. 하지만 기관을 옮길 경우 Contribution Limit는 회복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그냥 놔두고 펀드 비율만 조절하기로 하였다.

 

 

상기 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VTV, VIG, XEF.TO, ZEM.TO는 절세 효과를 가장 크게 보기 위해서 선택을 하였다.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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