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2월 13일 작성

 

 

지역을 결정하게 되니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살 집을 찾는 것이었다. 에드먼튼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긴 하였으나 그곳에 내가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에드먼튼 내에서도 어느 동네가 살만한지 등의 정보가 전혀없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뿐이었다.

아쉽게도 에드먼튼에 관련된 정보는 많이 없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선 구글에다가 'edmonton house rental'로 검색을 해서 렌트를 할 수 있는 집을 살핀 후 그 동네가 괜찮은지 어떤지 확인을 해 보는 식으로 접근을 하였다.

사실 렌트를 하는 경우에는 Realtor를 통해서 집을 얻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Kijiji나 지역 Property Management 회사 (콘도나 하우스를 직접 보유하거나 빌려서 세를 놓아 주는 회사) 홈페이지를 열심히 드나드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보면 캐나다 현지에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Kijiji에 많이 올라오는 Rental Posting을 보고 집주인에게 연락을 한 후 렌트 계약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캐나다 현지 전화번호도 없이 이메일로만 연락을 해서는 집주인이 어떻게 나를 믿을 것이며, 나 또한 이 집주인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렌트 계약을 하기 전에 집을 보러 갈 수도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상태에서 Kijiji 를 통해서는 집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당시에도 이러한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Kijiji가 아닌 몇 개의 다른 Rental 홈페이지를 보고 집을 물색하였다. 그런데 에드먼튼의 렌트비는 생각보다 비쌌다. 지금은 경기가 안좋아 렌트비가 얼마나 내려갔을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방 세개짜리 Duplex를 구하려면 2000불은 족히 들었다 (작년에 내가 집을 빌렸던 옛집주인과 이메일로 이야기를 하였는데 상황이 안좋긴 한가 보다. 내가 살던 동네를 당시 검색해 보니 2014년에 비해서 렌트비가 20~30% 가량 하락한 상태였다). 물론 콘도는 종류도 다양하고 금액도 천차만별이어서 훨씬 낮은 가격에도 집을 구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만 3살의 어린 아이가 있었고, 한국에서 층간 소음로 아래층에서 연락을 많이 받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지라 처음부터 콘도는 배제하였다.


어쨌든 그렇게 몇날 며칠을 검색하다가 한군데 적당한 집을 발견하였다. 콘도도 아닌 것이, 신축 하우스 (당시에는 당연히 단독 하우스인 줄 알았다) 였고 렌트비나 동네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리하여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 보았다. 얼마 있다가 다행히 답장이 왔는데 집주인이 이런저런 것을 물어보고 이런저런 서류를 요구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집주인이 무지하게 까다롭게 이런저런 것을 요구한 것이지만 (예를 들면 잔고 증명이라던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당시 집주인도 10여년 전에 캐나다로 이민을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 직접 만나보기 전에 집을 빌려주기로 하였다. 다만 Reference를 요구하였는데 마침 캐나다 관련 카페에서 알게된 한 분이 Reference를 해주셔서 무사히 그 단계를 넘길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렌트를 했던 곳과 비슷한 동네의 집이다. 우리는 3 Bedroom 이었는데 렌트비가 $1,950 였다. 작년과 달리 에드먼튼도 어느 정도 시세가 회복되었나 보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집주인도 그렇고 Reference 해주신 분도 그렇고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 집주인은 사실 무진장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요구하는 사항도 많았고 계약서도 깐깐하였고 심지어 살고 있을 때 집도 자주 찾아왔다. 그래도 그 가족 덕분에 캐나다의 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조금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처음에 도착하여 집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지금 누군가가 캐나다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어떻게 집을 구해야 하는지 물어본다면 아마도 가고자 하는 지역의 큰 Property Management 회사 홈페이지 중심으로 검색을 한 후 연락을 해보라고 답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빌려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캐나다에 Reference 하나 없는 사람에게 집을 선뜻 빌려 주기는 어려우니 가고자 하는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캐나다에 살고 있는 누군가를 통해 Reference를 해달라는 정도의 인맥은 필수인 듯 하다. 이래서 정착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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