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였는데 이번 글이 내가 지난번 운영하던 구글 블로그스팟에서 압도적으로 조회수가 높았던 글이다. 다른 글들은 조회수가 많아야 겨우 100회 정도이지만 이 글만 유일하게 1,000회 정도 조회가 되었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나중에 관련 자격증들에 대해서 더 글을 써봐야겠다.

 

 

2017년 2월 18일 작성

 

지역 선정과 살 집을 찾는 것도 또한 하나의 큰 산이었지만, 캐나다 정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먹고 살 일을 찾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캐나다에 가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아니 정확히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하고 나서는 과연 실제로 직장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한다면 내가 캐나다에 가서 하려고 했던 일들의 Keyword는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 Refinery Inspection or Reliability Engineer
  • Pressure Vessel Inspector
  • Piping Inspector
  • Corrosion / Damage Mechanism Engineer
  • Welding Inspector

 

과연 캐나다에 가서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뭐 여려가지 필요한 것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어쨌든 자격증이 있으면 나중에 구직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해봐도 한국에서는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쪽 분야는 정보가 별로 없었기도 하거니와 캐나다에서 관련 Job Market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몰랐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그저 불안한 마음이라도 달래보고자 Inspector 관련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nspector 업계에는 API 나 CWI와 같이, 있으면 해외 취업에서도 쓸모가 있는 자격증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있으면 도움이 되는 자격증에 대해서는 다른 제목으로 글을 쓰도록 하고 계속해서 나의 준비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예전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러한 자격증 중에서 기본이라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API (American Petroleum Institute) 510 Pressure Vessel Inspector 자격증을 취득했었다. 그래서 일단은 API 510에 추가하여 API 570 Piping Inspector와 API 571 Corrosion / Damage Mechanism 을 공부하기로 하였다.

API 570 시험은 API 510 시험과 겹치는 내용이 많이 있거니와 API 510 시험을 공부했을 당시 회사에서 2주일짜리 교육을 보내주었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이나 시험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관련 카페를 찾아보면 API 570 시험 문제 예제도 돌아다니기 때문에 준비가 수월하였다.

그런데 API 571은 시험 관련 정보가 무척이나 부족하였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그냥 API 571을 읽고 또 읽으며 구글에서 구한 연습문제를 풀었다. 이렇게 읽고 정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연습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한 후 막상 시험장에 가서 시험 문제를 보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의 문제여서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즉, 시험 문제가 지저분하게 아주 아주 디테일한 것을 묻는 형식이었다. 예를 들어서 어떤 Corrosion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이 발생하는 온도는 얼마인지를 물었다. 물론 Corrosion의 종류가 적으면 외울 수 있겠지만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이라...

아무튼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지 알았다면 세세하게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 방향을 설정했을 텐데 정보가 부족하여 공부의 방향이 완전히 잘못되었다. API 571을 여러 번 읽었다고는 하지만 한 줄 한 줄 외우지 않고 그저 이해를 하는 방식으로 해서 막상 답을 고르려니 너무나 헷갈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제를 풀면서 '이거 어렵겠는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최근 API 시험은 문제를 다 풀면 그 자리에서 Preliminary로 시험 결과가 나오지만 바로 1-2년 전만 해도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단 시험을 마치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고 결과 발표 날. 예상대로 API 570은 통과하였다.

API 571 결과는 얼마나 극적이었는지 어떻게 확인했는지까지 기억이 난다. 결과 메일이 올 당시 캐나다에 가서 쓸 이불을 사려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메일을 확인하니 정답률 70%로 합격을 하였다. 커트라인이 70% 이니 이보다 즐거울 수가 없었다. 한 문제만 잘못 찍었더라도 바로 떨어졌을 텐데 말이다.

 

 

API 571 과 570 자격증. 어느새 처음 자격증을 받은지 3년이 지나서 2017년 연장을 하여야했다. 비록 지금 다니는 회사는 P.Eng 이외에는 그 어느 자격증도 비용을 대신 내주지는 않고, 이제는 이 자격증들이 필요가 없지만 API 571 는 다시 시험을 보더라도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연장을 하였다. 혹시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 자격은 일은 계속 연장을 할 생각이다.


이렇게 API 510 / 570 / 571 3종 세트를 손에 쥐고 나서 또 다른 시험을 찾아보았다. 눈길이 가는 것이 NDE 관련 자격증과 CWI (Certified Welding Inspector) 자격증이었다. 그래서 NDE 협회에도 들어가 보고 CWI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그때는 이미 출국 일정이 가까워진 2014년 여름이었다. 아쉽게도 시험 일정과 준비 기간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서 더 이상의 시험은 치를 수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서 나중에 캐나다에 와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이민 결정 초기부터 CWI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서 시험을 봤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것이었다. 캐나다에서 와서 보니 Inspector로 일을 하려면 API 510와 CWB (Canadian Welding Beureau) Welding Inspector 자격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Job Interview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적어도 CWI 자격증이 있었으면 CWB 자격증으로 변환할 수는 있었을 테니 취업 활동을 하던 초반에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한국에서 있는 기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여 자격증 준비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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