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3일 작성
한국에서 캐나다로 출국 전 API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진행한 것이 바로 엔지니어 협회 등록이다.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면서 어디선가 캐나다에서는 자신이 '엔지니어'라고 말을 하려면 반드시 엔지니어 협회에 등록을 해야 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은 뭐든 해보고 보자는 마음으로 엔지니어 협회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
처음 등록을 진행할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정보나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저 APEGA (Association of Professional Engineers and Geoscientists of Alberta) 와 같은 엔지니어 협회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를 가지고 등록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캐나다 P.Eng 에 대해서 알아보고 계신 분이라면 다음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향후에 캐나다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E.I.T. 에서 P.Eng 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글을 쓸 예정인데 P.Eng의 Salary나 대우 등에 대해서는 그때 언급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무튼 엔지니어 협회에 등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Alberta의 엔지니어 협회인 APEGA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캐나다에서 P.Eng 로 등록을 하려면 캐나다 내에서의 경력이 1년 이상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선 E.I.T. (Engineer-in-training, 정말 알 수 없게도 유독 온타라오의 PEO 에서는 이 EIT 약자가 E.I.T. 가 아니라 EIT 이며 뜻도 Engineering Intern 이다) 으로 등록을 할 수밖에 없었다. E.I.T.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읽어보니 우선 Application 을 On-line으로 작성해야 하고 대학교의 졸업 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학교 측에서 밀봉을 하여 협회로 보내주어야 했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고 예전에 쓴 글을 봐도 당시에는 더 이상의 추가 서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몇 달 전 (2016년 말) 에 무엇을 찾아보려고 APEGA 홈페이지를 다시 방문해 보니 요즘에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경우에는 학력 인증도 미리 받아서 함께 보내야 한단다. 학력 인증받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니 (당시에는 2~3달) 미리미리 신청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게 지원서를 작성하고 나서 내가 졸업한 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유학을 갈 때 외국 대학원에서 밀봉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돈만 내니 학교에서 알아서 서류를 협회로 보내주었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아닐 수 없었다.
서류를 보내 놓고 3달 정도 기다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APEGA로부터 E.I.T. (Engineer-in-Training) 로 등록이 되었다는 레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에는 제출하라는 서류만 제출하고 나서 기다리니 별다른 요구 없이 E.I.T.로 등록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캐나다 관련 카페 같은 곳에 이민을 계획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캐나다로 오기 전에 어서어서 E.I.T. 등록부터 하시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른 사람의 경우를 보니 거의 대부분의 경우 E.I.T. 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전공 지식에 관련된 시험을 요구했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알고 지내는 분도 내 말을 듣고 APEGA에 서류를 접수했는데, 공대와 대학원을 졸업하여 공학 석사임에도 추가적으로 이런저런 시험을 요구하여 그냥 접었다고 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왜 한 번에 E.I.T.가 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짐작하기로는 들은 전공 수업이 많고 (중간에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바람에 전공 수업을 엄청나게 많이 들음), 졸업 후 바로 엔지니어로 일을 하였으며, 신청 당시 동일한 일을 계속하고 있어서 추가적인 시험 없이 바로 E.I.T.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어디까지이나 내 생각일 뿐이지만.
어쨌든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참으로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만약 전공 시험을 봐야 했다면 E.I.T. 등록에도 시간이 엄청나게 걸렸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이야기를 하겠지만 E.I.T. 등록으로 취업활동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 ABSA (Alberta Boilers Safety Association) 시험 접수를 할 때도 E.I.T. 신분이 도움이 되었고, E.I.T 들을 대상으로 APEGA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와 멘토링 프로그램도 구직활동을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의 결론은, 캐나다에 이민을 준비하는 엔지니어라면 일단 E.I.T. 등록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단번에 E.I.T. 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니 서류부터 접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서류 검토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니 미리미리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온타리오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P.Eng Transfer 하는데도 5달이 걸렸으니 보통 EIT 등록은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옮겨 적기 위하여 APEGA 와 APGES (Association of Professional Engineers and Geoscientists of Saskatchewan) 홈페이지를 얼핏 살펴보니 내가 E.I.T 를 신청한 2014년과 현재는 모든 것이 바뀐 듯 하다. 우선 캐나다 외부에서 공대를 졸업한 경우 WES 를 통하여 학력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APEGA 홈페이지에는 48개월 이상의 Engineering 업무 경력이 있을 경우 E.I.T 를 지원하지 말고 P.Eng 나 Licensee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를 지원해야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48개월 이상의 경력이 있더라도 12개월 이상의 캐나다 현지 경험이 없을 경우 E.I.T. 로 등록하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말이 없다.
게다가 Licensee 의 경우 12개월 이상 현지 경력이 있어야 된다고 하니, 48개월 이상 일을 했지만 12개월 이상의 현지 경력이 없는 외국 엔지니어의 경우 무엇으로 등록을 해야 할 지 매우 헷갈리게 되어있다. 혹시 본인이 이러한 경우라면 우선 APEGA 에 무엇으로 등록을 하면 되는지 문의를 해야할 것 같다.
왠지 이렇게 절차가 바뀌어 가는 것이 캐나다 외부에서의 지원을 점점 힘들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나는 운이 어마어마하게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의 준비: 학력인증 (0) | 2019.03.31 |
---|---|
한국에서의 준비: ABSA In-service Inspector 자격증 (0) | 2019.03.30 |
기타 정보: 캐나다에서 직업을 구할 때 과연 (한국) 자격증이 필요할까 (0) | 2019.03.29 |
한국에서의 준비: 자격증 - API 570 / API 571 (2) | 2019.03.28 |
한국에서의 준비: 살 곳 - Rent (0) | 2019.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