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즐겨 듣던 팟캐스트 중에 미국의 NPR (National Public Radio)에서 나오는 'How I built this'라는 것이 있었다. 미국 기업들의 설립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내용인데 Airbnb, Linkedin, Instagram 등의 최신 IT 기업뿐만 아니라 Patagonia, Southwest Airline, Starbucks 등 다양한 기업의 설립자들이 등장한다. 이것을 듣고 있노라면 일개 회사원에 불과한 나도 피가 들끓어서 '역시 사업을 해야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하루(2017년)는 Warby Parker의 설립자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였다. 당시까지는 이 회사의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었는데 듣고 보니 와튼 비지니스 스쿨(Wharton School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 다니던 3명의 학생이 만든 온라인 기반의 안경 회사였다. 그들이 시장 조사를 해보니 안경의 원가는 무척이나 낮은데 몇 개의 회사가 대부분의 안경 브랜드들을 보유해서 사실상 담합 상태였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미국 달러로) 100불 이하의 안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심지어 너무 낮으면 사람들이 품질을 의심할까 봐 100불 근처에서 가격을 정하였다고 한다.
팟캐스트 듣기는 아래에서
그러고 보면 캐나다나 미국의 안경 가격은 무척이나 비싸다. 게다가 시력 검사를 돈 내고 따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못해도 300~400불은 그냥 나간다. 게다가 시력이 나빠서 압축 렌즈라도 사야 하면 가격이 훨씬 비싸다. 마침 안경을 바꿔야 할 때도 되었는데 회사에서 지원되는 비용이 겨우 250불(시력 검사 비용 포함)이라 구글에 Warby Parker를 검색해 보았다. 미국 회사라 캐나다에서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캐나다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코스트코에 가서 시력 검사를 받았다. 다른 곳보다는 저렴할텐데도 시력 검사 비용만 70불이었다(올해 검사하니 80불로 올랐다). 그리고는 아래의 사이트에 가서 마음에 드는 안경을 고르고 내 시력 검사 종이를 스캔해서 업로드하니 주문이 완료되었다. 가격은 재질이나 출시된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50불에서 250불 사이이고 나 같이 압축렌즈(1.67 High-index)가 필요한 경우 50불이 추가된다.
얼마지나지 않아 메일을 받았는데 Pupillary distance(PD, 눈동자 사이 거리)라는 것을 측정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메일이 안내하는 대로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서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 앞에서 신용카드를 코 바로 아래에 대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한 3번 정도 다시 찍으라는 메일을 받았는데 결국 성공하였다. 그래서 Warby Parker를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은 시력 검사받을 때 이 PD 값을 적어 달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무튼 그렇게 받아 본 안경은 그럭저럭 쓸만하였다. 뭔가 꽉 끼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냥저냥 쓰기로 하였다. 그러다가 선글라스는 얼마나 저렴한지 보기 위해 다시 접속해 보니 글세 'Wide Fit' 안경들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경을 다시 검색해 보니 모든 안경에는 안경테에 사이즈가 적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도저히 꽉 끼는 안경을 쓸 수 없어서 다른 안경테로 교환을 하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30일 이내에는 무조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였다. 그래서 'Wide Fit'으로 검색을 하여 예전에 쓰던 안경과 최대한 비슷한 사이즈의 안경을 골랐다. 그리고 메일을 보내서 교환을 원한다고 하니 두 말 없이 교환을 해주었다(우선 그곳에서 새로운 안경을 보내주고 나중에 기존의 안경을 우편으로 보냄).
이후에도 선글라스도 여기서 구입하고 올해 다시 한번 안경을 교체를 했다. 총 3번을 구매를 하였는데 대체적으로 만족을 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토론토에 갈 일이 있을 때 캐나다에는 아직 3곳밖에 없다는 Warby Parker 매장에 가서 내가 사려고 하는 안경테도 직접 확인을 해 보았다(토론토 Yorkdale 몰과 Queen St West 그리고 밴쿠버 West 4th Ave에 매장이 있다고 함).
그런데 평생을 살면서 내가 머리를 크다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캐나다에서 안경을 사서 써보니 내가 머리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Wide Fit을 고르지만 뭔가 타이트한 느낌이다. 슬프지만 현실이니 받아들여야겠다. 최근에는 우리 같은 동양인을 위해서인지 Extra Wide Fit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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