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캐나다나 미국 사람들은 여름이면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것을 참 좋아한다. 지금 살고 있는 킹스턴에도 몇몇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여름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리자이나에서 즐겨 갔던 아이스크림 가게, Milky Way가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이제는 아마 평생 가보지 못할 곳이 되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당시에 사진을 찍어 두고 글도 써놓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래 글은 2016년 4월 19일에 썼던 글로 당시에는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 줄도 모르고 그저 마냥 행복했다(물론 그렇다고 지금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간 과정이 참으로 고생스러웠다).

 

 

리자이나에 겨울이 끝났다는 사실은 아이스크림 가게인 Milky Way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 수 있다. 물론 겨우내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는 사실도 중요하겠지만, 그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올 겨울(2015-2016년 겨울)의 경우 날씨가 무척이나 따뜻하여 지난 (2016년) 3월 중순부터 진작에 문을 열었지만 그 이후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았던 탓에 그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1956년 문을 열었다는 이 가게에서, 여름에 길게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추억을 가지지 않은 리자이나 사람이 있을까 싶다. 아이스크림 종류는 또 무척이나 다양하여 -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드 아이스크림, 플로트, 싸이클론에다가 맛 또한 가지가지 - 줄을 서서 오늘은 무엇을 먹어 볼까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1년 중 날씨가 따뜻할 때에만 문을 열고 겨우내 문을 닫기 때문에 그들에게 Milky Way는 봄이고 여름인 것이다. 더불어 주인아저씨는 여름 내 돈을 벌어서 겨우내 플로리다에서 인생을 즐기며 산다는 소문도 영희와 철수가, 아니 질과 잭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더라 정도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회사에서 한 아저씨가 나에게 주말을 어떻게 보냈다고 묻길래 드디어 Milky Way에 갔다고 했다. 줄을 많이 섰겠다면서 자기네는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DQ에서 먹었다고 했다. 이제 봄이 막 시작했을 뿐이니 뭐 곧 먹을 수 있겠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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