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예전에 살았던 리자이나가 그래도 지금 사는 킹스턴 보다 몇 가지 좋은 점도 있긴 하였다. 첫째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크기의 공항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 다른 지역이나 미국 (당시에는 리자이나에서 미네아폴리스까지 가는 비행기가 매일 있었다)에도 갈 수 있고 겨울에는 라스베이거스라든지 멕시코로도 갈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사스카추완에는 흔히 썸머타임이라고 불리는 Daylight Saving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없는 것이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좋은 줄 여기 와서 알았다. 아마 (아쉽게도) 마지막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사이언스 센터가 있다는 것이었다(아! 한가지 더 있긴 하다. 바로 그것은 리자이나에는 처키치즈(Chuck E Cheese)가 있다. 킹스턴에는 우리가 오기 직전에 문을 닫았다).

 

아무튼 리자이나에 있는 사스카추완 사이언스 센터(Saskatchewan Sicence Centre)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가기에는 참 좋은 곳이었다. 사실 리자이나에 갈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 한몫을 하긴 하겠지만 어쨌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 년에 $100 정도 하는 가족 멤버십을 구입하여 참으로 많이도 갔었다.

 

사스카추완은 캐나다의 곡창지대(Breadbasket)로 불린다. 그래서 여기 사이언스 센터에도 농업을 주제로 한 전시물들이 많이 있다. 
나도 딸도 지금보다 젊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이언스 센터의 멤버쉽을 구입하면 좋은 것이 다른 동네의 사이언스 센터도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본인이 멤버십을 구입한 사이언스 센터가 ASTC (The Association of Science - Technology Centers) Travel Passport Program에 참여하고 있으면 여기에 참여하는 다른 사이언스 센터들도 상호 입장이 가능하다. 

 

ASTC Travel Passport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 List는 다음 링크들을 참고하면 된다. 

https://www.astc.org/wp-content/uploads/2019/06/ASTCTravelPassport_6pt_May-Oct2019.pdf (반기별로 업데이트가 되므로 링크가 깨질 경우 아래의 홈페이지 참조)

 

https://www.astc.org/passport/

 

ASTC Travel Passport Program - Association of Science - Technology Centers

Visit an ASTC Travel Passport Program venue today! As a member of a science center or museum participating in the ASTC Travel Passport Program, you are eligible for benefits such as free general admission when you travel outside of your local area. Local r

www.astc.org

 

리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캐나다나 미국 도시들에 있는 사이언스 센터들은 대부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심지어 한국의 국립 과천 과학관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미국은 웬만한 크기의 도시들에 사이언스 센터들이 하나씩 있는 듯한데 한 가족이 입장을 하려면 입장료만 적어도 $20~$30 정도이다. 게다가 LA, 시카고, 뉴욕 등 대도시에 있는 사이언스 센터들은 성인 1명 당 입장료만 $20~$30 정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 캐나다 달러와 미국 달러 환율을 생각한다면 캐나다에서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이 무조건 남는 장사이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우리 가족은 매년 사이언스 센터의 멤버쉽에 가입하고 있다. 현재는 오타와의 Ingenium 멤버십을 구입하고 있는데 거리상 자주는 못 가지만 오타와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살 경우 멤버십 비용이 1년에 $96, 2년에 $175밖에 하지 않는다. 미국 가서 한 두 번 사이언스 센터를 다녀 오면 이 비용은 그냥 뽑고도 남는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예전 사진을 찾아보며 지금까지 다녀온 사이언스 센터들을 세어 보니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리자이나, 에드먼튼, 오타와(3곳), 몬트리얼, 노스다코타 비스마르크(한국 사람, 아니 미국 사람 중에서도 이곳을 가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LA, 시카고(2곳), 뉴저지, 시라큐스, 로체스터까지. 이렇기 때문에 보통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사이언스 센터를 확인한 후 호텔과 동선을 결정하는 편이다.

 

이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 주변에 있는 사이언스 센터 멤버쉽 가입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다른 동네 사이언스 센터 입장 방법은 매표소에 가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멤버쉽 카드와 신분증을 보여주면 된다(가끔씩 이 프로그램을 잘 모르는 경우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LA의 California Science Center에 있는 퇴역한 우주왕복선 Endeavour 실물. 정말 이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너무 신나서 사진도 찍었다. 

 

 

시카고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에 있는 인공부화기. 타임랩스로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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