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앞의 글들에서 언급했듯이 Couch Potato 방식의 ETF 투자에서는 보통 주식 60%, 채권 40%로 나누어서 분산 투자를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식의 절반 정도는 전 세계 주식 시장에 분산 투자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본인의 나라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다. 즉, 캐나다에서 Couch Potato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면 30%는 캐나다 주식에, 30%는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 주식에, 그리고 40%는 채권에 투자를 하는 식이다.

 

그런데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를 할 때 마주치게 되는 문제가 바로 자국 편향(Home Bias)이다. 즉, '캐나다 주식 시장이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본인의 포트폴리오의 30%를 캐나다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은 자국 편향(Home Bias) 때문으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는 반론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인데 그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첫째로 주식 투자 시 위험과 변동성(Volatility)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자국 주식을 보유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둘째로 보통 해외 주식 거래 시 내야 하는 세금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국 편향(Home Bias)은 필요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내가 한국에서 투자를 했던 방식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투자 방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주로 나름대로 좋아 보이는 주식을 샀고, 인기 있는 펀드를 샀었다. 지금에 와서는 무슨 펀드를 샀는지 생각도 나지 않지만 어쨌든 국내 주식에 대부분을 투자했을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주식 시장이 오를 때는 나도 덩달아 신났겠고, 내릴 때는 속이 엄청 쓰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조그마한 한국 주식 시장에 나의 모든 것을 집중한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주식 시장이라는 것이 매일매일 시가 총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비율을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본 끝에 한국 주식 시장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8% 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해서 다음의 글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Fund Allocation] 기대수익률과 자국편향 리스크(home bias), 신흥국투자자의 딜레마를 알아보자(feat. 블랙리터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 공포는 무지에서 온다.What's the Story? 0. Home bias 란? (서두) 1. 글로벌 ...

blog.naver.com

 

그리고 다음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주식 시장의 비중이다. 자료들마다 조금씩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만 참고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출처: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710680/global-stock-markets-by-country/

 

이러한 자료들을 가지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인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이 너무 높은 것은 분산 투자 측면에서 좋지 않다.

둘째, 아시아 특정 지역(신흥국)에 투자를 하는 것도 일종의 자국 편향(Home Bias)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는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 특정 지역에 투자를 하는 펀드가 있다. 그런데 상기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시장도 아직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으며 베트남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분산 투자를 위하여 이러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생각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베트남 주식 펀드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중국에 투자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셋째, 그렇다면 결론은 한국 주식, 전 세계 주식(혹은 미국 주식, 어쨌든 미국 주식은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이니), 채권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경제나 주식 시장에 전문가가 아닌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단순하게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TF 투자 글들을 찾아보면 온갖 그래프에 다양한 용어가 나오는데 솔직히 밥 벌어 먹고 사는데 바쁜 나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다. 그저 단순하게 투자해서 은퇴 후 밥 벌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면 나는 그냥 단순히 투자를 하고 싶다.

 

그러면 끝으로 내가 밀고 있는 한국형 ETF의 최근 수익률을 업데이트하면 다음과 같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그리 나빠 보이는 수익률은 아닌 듯 하다.

 

2019년 6월 19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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