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ETF 포트폴리오 - 때로는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최근에는 주로 인덱스 펀드를 이용하여 투자를 하는 소위 Passive Investing에 관련된 책들을 주로 읽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덱스 펀드를 처음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존 보글(John C. Bogle)의 '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참고로 인덱스 펀드라는 개념은 노벨경제학상의 수상자이기도 한 폴 사무엘슨(Paul Samuelson)이 처음 제안했으며 존 보글이 처음으로 대중이 살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만들었다).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도 출판이 되었는데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원제목과 조금 달라서 어색하기는 하지만 출판사에서도 고민해서 책 제목을 만들었겠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단순하게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Occam's Razor'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서양 문화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말로 보이는데,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니 어떠한 현상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종종 가장 단순한 방법을 따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며 이 책에서는 '한 문제에 여러 가지 답이 있다면 가장 단순한 것을 따르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전체 시장을 사서 보유하라고 한다 (Buy and Hold the Market Portfolio).
그러고 보면 참 훌륭한 가르침인 것 같다. 굳이 이런저런 주식을 고르고, 이런저런 ETF를 고르는 것보다는 그냥 전체 주식을 다 보유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최근 블로그에 유입되는 키워드를 보면 'ETF 투자 방법'이 많이 눈에 띄는데 그에 대한 답은 지금은 고인이 된 존 보글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 그저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ETF를 사서 보유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특이한 ETF들도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금이나 원유와 같은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들도 있는데 증권사에서는 이런저런 솔깃한 문구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물론 중단기적으로는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는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본다면 금값이나 원유 가격이나 주식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한 예로 2008년 원유 가격을 기억하여 보자. 지금은 그때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ETF 투자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전 세계 주식에 골고루 투자
2. 환율 변동을 고려하여 일부를 국내 주식에 투자
3. 변동성(Volatility)을 줄이기 위해 일부를 국내 채권에 투자
사실 예전 글(한국형 ETF 포트폴리오)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3개의 ETF를 이용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지만 '거래량'을 고려하지 않아서 그중의 하나(Arirang 바벨 채권 ETF)가 상장 폐지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물론 그냥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본 것이니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그래도 인터넷에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면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포트폴리오를 대폭 수정하였다. 그래서 상기 조건에 아래의 조건을 추가하였다.
4. 어느 정도 거래량이 큰 ETF(적어도 매도 시 곤란함이 없을 정도)
그 결과 기존의 Arirang 코스피와 Arirang 바벨 채권을 없애고 KODEX ETF들로 변경을 하였다. Arirang 글로벌 MSCI도 KODEX의 선진국 MSCI World(251350)으로 교체를 할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 골고루 분산 투자를 하기 위해서 기존의 ETF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참고로 이번에는 조금 더 정확한 수익률 계산을 위해서 배당금까지 고려하여 수익률을 계산하였다. 배당금 정보와 과거 시세를 찾고 엑셀 파일을 만드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무척이나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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