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03년 10월 21일 작성)

 

 

힘들었던 고3 시절의 낙이라고 한다면 다음을 꼽을 수 있다.

 

저녁 먹고 축구하기, 한 달에 한번 주말에 만화책 보기, 복도에서 장양을 만나면 인사하기, 모의고사 때 장난치기..

 

그중에서 모의고사 때 장난치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지원 학교에 '이화여대'를 썼다가 별로 반응이 없어서, 이름 바꾸기를 시도했다.

 

첫 번째는 에미넴.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반응이 적었다.

 

그래서 다음번에 시도한 것이 '김빠뀨'.

 

담임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 '이름 다르게 쓰면 수능 잘 본대요...' 하고 넘어갔지만, 담임 선생님은 그 말을 정말 믿으셨나 보다. 시험 보기 전까지 나를 보면 '교회 다니는 애가 그럼 안되지.. 기도를 해야지...' 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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