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캐나다는 추운 나라답게 필요한 방한 용품들이 많다. 특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때 단단히 입혀야 한다. 한파주의보(Extreme Cold Warning), 대설주의보, 혹은 겨울 폭풍 주의보(Winter Storm Warning) 정도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 오전, 오후 쉬는 시간(Recess)에 모두 밖에 나가서 놀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꺼운 잠바와 방수 장갑, 털모자, 겨울 부츠, 스키 바지는 필수이다. 한국에서 아이들이 스키 바지를 입고 등교를 한다면 이상하겠지만 여기에서는 스키 바지를 안 입고 등교를 한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중에서 방수 장갑은 고르기 참 어렵다. 비싼 것은 성능이 좋지만 툭하면 한 짝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너무 좋은 것을 사기도 그렇다. 하지만 싼 것은 방수가 잘 되지 않아 금세 축축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중간 수준의 장갑을 두 개 정도 사서 돌려 쓰는 것이 가장 나은 듯하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난 이후 우리가 발견한 문제는 바로 아주 어린아이의 겨울 장갑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손가락이 워낙 작아서 벙어리장갑을 껴야 하는데 금세 빠져버리기 일수였다. 그리고 손에 맞는 것을 끼우면 너무 방수가 안되어 금세 아이의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다른 가족에게서 이런저런 옷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마침 Stonz라는 브랜드의 유아용 장갑과 부츠도 들어있었다. 부츠는 금세 벗겨지고, 신어도 걸을 수 없어서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었지만, 장갑은 아주 좋았다. 길이가 길어서 아이의 손을 깊숙이 집어넣고 끝을 고무줄로 조이는 방식이라 아무리 놀아도 손에서 벗겨지지 않았고 방수도 잘 되었다.

 

 

유아용 Stonz 장갑. 구형 모델이다

 

 

이렇게 둘째 아이의 두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작년 겨울에 다시 이 장갑을 찾아보니 다른 한 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럴 수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리고 말았나 보다. 그래서 부랴부랴 똑같은 제품을 사려고 한 짝 남은 장갑을 꺼내서 상표를 확인한 후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알고 보니 이 Stonz는 캐나다 브랜드였고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있었다. 작년에 썼던 것은 물려받았던 것이라 가격도 몰랐는데 홈페이지에서 보니 무려 45불이나 하였다. 비싸서 약간 고민되었지만 그래도 그 전 해에 너무 잘 썼기 때문에 주문을 했다. 

 

모양은 예전에 썼던 것과 약간 달라졌지만 이번에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이 장갑의 가장 좋은 점은 역시 길이가 길어서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 것과 디자인이 바뀌었다

 

 

 

몇 주 전 꽤나 날씨가 쌀쌀해져서 지하에 보관하고 있던 겨울 용품들을 모두 꺼냈다. 이제는 아이가 세 명이다 보니 세 명 아이들과 우리 부부별로 겨울 용품이 다 있나 살펴야 하다 보니 이것도 꽤나 큰 일이다. 짝이 없어진 장갑이 있나 살펴야 하고, 아이들의 부츠는 사이즈가 맞나 봐야 한다. 또한 젖거나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스페어도 있나 확인해야 한다.

 

다행히 그리 큰 문제는 없었고 둘째 녀석에게 다시 그 장갑을 끼워 학교에 보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장갑을 끼고 학교에 간지 이틀 만에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리고 왔다. 첫째에게 스쿨버스에 있나 확인해 보라고도했고, 둘째에게 교실에서 다시 한번 찾아보라고도 했다. 학교에서 일을 도와주는 와이프도 둘째의 교실에 가서 찾아봤지만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름도 써놨는데 없어진 것을 보니 학교 밖에서 떨어뜨렸나 보다.

 

이럴 수가!  어쩔 수 없지 다시 주문하는 수밖에...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주소가 캐나다 주소(stonz.ca)에서 stonz.com으로 바뀌어 있었다. 장사가 잘 되는지 미국에도 배송을 해주나 보다. 작년과 가격이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셋째 녀석이 쓸 장갑도 필요해서 4-8세용 장갑 하나 2-4세용 장갑 하나를 구입했다. 구입하기 전에 항상 하는 대로 구글에 'stonz discount code'을 검색해 보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검색된 코드가 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검색된 10% 코드가 적용되는 것이었다. 즐거웠다. 

 

 

 

둘째 녀석이 과연 잃어버리지 않고 잘 써서 셋째 녀석이 그것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 기대된다. 

 

 

(2021.1.1 업데이트)

지난 11월에 주문했던 장갑들의 배송이 매우 오래 걸려서 그런지 Stonz에서 아래와 같이 $15 할인 코드를 보내주었다. 아마도 계정 당 한 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밑져야 본전이니 stonz.com 에서 주문 후 체크아웃할 때 할인 코드에 GIFT15 라고 입력해 보시면 좋을 듯하다. 할인 기간은 2021년 1월 31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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