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나는 일 때문에 운전을 꽤나 많이 하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팟캐스트를 듣는다. 그렇다 보니 정말 많은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이것도 4년 이상 듣다 보니 괜찮은 팟캐스트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일을 나가는 길에는 매일 혹은 매주 업데이트되는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듣고, 오는 길에는 시즌제로 운영되거나 새로운 팟캐스트를 듣는데 때때로 정말 들을 것이 없는 순간이 찾아오고는 한다. 물론 내가 들어 보지 않은 팟캐스트가 넘치고도 넘치지만 새로운 팟캐스트들 중에서 괜찮은 수준과 흥미로운 주제의 것들을 찾기가 은근히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시 오디오북을 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오디오북은 팟캐스트를 본격적으로 듣기 전에 시도해 봤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잘 듣지 않았다. 첫째 문제는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오디오북들은 모두 CD이기 때문에 CD플레이어가 없는 차에서 들으려면 일일이 MP3로 전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둘째는 이렇게 MP3로 전환해서 듣다 보면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없어서 매우 긴 재생 시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참고로 오디오북은 보통 재생시간이 10시간 전후). 셋째는 자동차에서 MP3 파일을 재생하는 것이다 보니 내가 지난번 들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잦고, 다시 그 위치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팟캐스트를 찾기도 쉽지 않겠다 이번 기회에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사실 예전에도 이를 통해서 두세 번 정도 e북이나 오디오북을 시도해 보았지만 고를 수 있는 책이 적어서 더 이상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최근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를 Cloud Library라는 곳으로 바꾸었다길래 한 번 들어가 보았다.

 

동네 도서관 홈페이지. 참고로 Digital Magazines를 이용하면 꽤나 많은 잡지를 볼 수 있다.

 

우리 동네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온라인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 목록을 볼 수 있다. 우리 도서관의 경우 Cloud Library에서 많은 e북과 오디오북을 빌릴 수 있고, Digital Magazines를 통해서 이런저런 잡지를 볼 수 있다.

 

 

도서관 홈페이즐 통해서 접속한 Cloud Libary 홈페이지. 태블릿이 있으면 Cloud Libary 앱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PC의 웹브라우저나 태블릿의 앱을 통해서 Cloud Libary에 들어가면 꽤나 많은 책들을 고를 수 있다. 그런데 인기가 많은 책들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기있는 책들은 참 오래 기다려야 한다

 

 

당장 들을 것이 필요하다면 Filter에서 'Available Now'를 적용한다.

 

 

 

내가 오디오북을 들으려는 이유가 운전을 하면서 들으려는 것이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오디오북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쓰는 핸드폰은 회사 핸드폰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Cloud Library 앱을 설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쓰는 Kindle Fire에 이 앱을 다운로드하고 오디오북도 다운로드하였다. 그리고 이 태블릿을 자동차와 블루투스로 연결하니 오디오북을 문제없이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선택한 책은 2019년에 출간된 카말라 해리스의 자서전이었다. 처음 빌렸을 때는 아직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지만 대기 없이 빌려볼 수 있길래 바로 빌렸다. 

 

이렇게 오디오북을 들으니 좋은 점은 바로 재생 속도가 2배속까지 조절 가능하고 내가 지난번 들었던 곳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빌린 책만 봐도 총 재생 시간이 9시간이 넘는데 이것을 그냥 속도로 들었다면 분명 중간에 때려치웠을 것이다. 처음에는 1.2배속으로 듣다가, 중간부터는 1.4배속으로 들었고, 마지막에는 (약간 지겨워서) 1.6~2.0배속으로 들었다. 

 

 

 

사실 처음 나의 생각은 카말라 해리스가 쓴 이 책, 'The Truths We Hold'라는 책에 대해서 글을 써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 듣고 보니 초반 1/3 정도를 제외하고는 미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라 여기에 쓸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글의 주제를 '무료로 오디오북 듣기'로 변경하였다. 어쨌든 그 정도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니 충분히 배울만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다만 한 가지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녀가 12살 때 어머니를 따라 캘리포니아에서 몬트리얼로 이사를 와서 고등학교를 다닌 이야기이다. 캐나다 뉴스에서는 그녀가 몬트리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자주 언급하는데 정작 그녀는 기후도 완전히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싫었나 보다. 그것도 마침 사춘기 때. 그런 이유 때문인지 (캐나다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 책에서는 그녀가 몬트리얼에서 지냈던 이야기는 겨우 몇 줄 언급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끝으로 다른 캐나다 도서관들에서도 온라인 업체와 계약을 맺고 e북, 오디오북, 잡지, 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Overdrive, Cloud Library, Hoopla, RBDigital Magazine과 같은 업체를 이용하고 있으며 도서관 별로 이용가능한 서비스, 책 종류 등이 다르다. 따라서 본인이 속한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무슨 온라인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지 확인 후 그 서비스에 접속하면 된다. 회원을 가입할 때 도서관 카드 번호와 비밀 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토론토 도서관과, 에드먼튼 도서관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동일하게 온라인 e북, 오디오북, 잡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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