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캐나다에 살게 된 이후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잡지를 빌려보았다. 종류도 많은데 무료이니 안 빌려 볼 이유가 없었다. 처음에는 자동차, 스포츠, 시사, 패션 잡지 등 손에 잡히는 대로 빌려보았다. 하지만 빌려 보았자 (애들 키우느라) 자세히 읽을 시간도 없기 때문에 결국 이제 두 가지 잡지만 빌려 보고 있다. 그것은 바로 'Canadian Money Saver'라는 잡지와 'Family Handyman'이라는 잡지이다(잡지 제목만 봐도 내가 현재 관심 있어하는 두 가지 분야를 알 수 있다).

 

고침사가 되기 위한 필독서 - Family Handyman. 막상 정기구독을 하니 자세히 안 읽게 되어 이제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다

 

사실 요즘에는 잡지보다는 인터넷과 유튜브를 검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는 하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고치는 것을 배우려면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잡지는 계속 찾아서 보고 있는데 몰랐으면 그냥 지나쳤을 그러한 정보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공구 등을 소개하는 'Stuff We Love(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와 이런저런 간단한 팁을 알려주는 'Handy Hints'가 도움이 많이 될 때가 있다.

 

Family Handy 잡지의 한 코너인 Stuff We Love. 왼쪽에 소개된 Behr 페인트 뚜껑 또한 놀랄만큼 편하다.

 

마침 몇 달 전 이 잡지를 보다가 'Stuff We Love' 코너에서 매우 혹하는 물건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LED Garage Light였다. 일반적인 전구 소켓(E26)에 껴서 사용할 수 있는 LED 전등이었는데 매우 밝아서 차고나 지하에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하나에 $30~$40 정도 했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고 당장 필요하지는 않으니 나중에 할인하면 사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번 달 코스트코 세일 품목에 떡하니 이것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가격은 $23. 아마존과 달리 마음에 안 들면 반납하면 되니까 뒤도 돌아보지 말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코스트코에 들른 김에 두 개를 구입하였다. 처음에는 차고가 너무 어두우니 하나를 차고에 달고 나머지 하나는 적당한 곳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존과 코스트코 가격 비교. 참고로 밝기(Lumen)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차고보다는 놀이방과 거실에 있는 스탠드 전구를 우선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라 해도 빨리 지는데 집안 조명이 너무 어두워 아이들 책을 읽어 줄 때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살다가 캐나다 집에서 살아 보면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캐나다 집은 너무 어둡다는 것이다. 다들 책도 읽기 힘들 정도로 어둡게 하고 사는데 도대체 왜 그런지를 모르겠다. 그동안 나도 최대한 밝은 LED 전구를 사서 집을 밝혀보려 했지만 한국 기준으로 보면 턱없이 부족했다. 

 

 

아이키아 전등의 전구를 바꾸기 전과 후. 새 전구 크기가 너무 커 전등갓을 풀어버려야 했지만 어쨌든 밝아서 만족스럽다

 

이렇게 좋은 것을 하나 더 사둘걸 아쉬웠다. 어제 보니 사람들이 벌써 많이 사가서 1/3 정도밖에 안 남아있던데 말이다. 다음번에 코스트코에 갔을 때 재고가 남아 있다면 지하 창고를 밝히기 위해 하나 더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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