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23.9.23 최종 업데이트

 

한국에 자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것이 바로 한국에 들고 갈 선물이다. 무엇이든 풍부한 미국이라면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많겠지만 물가가 비싼 캐나다에서는 들고 갈 선물이 참 마땅하지 않다. 만날 사람은 많은데 빈손으로 가기는 그래서 뭔가 사야 하기는 할 텐데 그렇다고 비싼 것을 사자니 비행기 값도 어마어마해서 가정 경제가 파탄이 날 것 같다. 그래서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받는 사람들의 만족감이 높은, 그런 선물들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것을 찾기가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다음은 지난 몇 달(2022년) 동안 심사숙고해서 준비한 고국 방문 기념 가족, 친지, 친구들을 위한 선물들이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모두들 이것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으셨으면 좋겠다. 

 

 

귀국 선물 아이디어 1: 토론토 블루제이스 관련 상품

추천 대상: 사랑스러운 조카 혹은 야구팬

가격대: 후드티 60불 이상, 모자 40~50불

구입처: Lids나 SportChek. 토론토에 살고 계신 분들은 Jays Shop.

특징: 한국에도 야구 모자는 많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상품은 별로 없는 듯. 하지만 여기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블루제이스 상품이 있음. 모자만 해도 1992년 우승 기념 모델, 선수들이 연습 때 쓰는 모델, 캐나다 데이 기념 빨간색 모델 등등 무궁무진. 

응용: 농구팬이라면 토론토 랩터스, (설마) 하키팬이라면 NHL 상품을. 한국에서 찾기 어려운 제품을 선물하고 싶다면 지금은 없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모자를 추천

팁: 머리 크기를 모르는 경우는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스냅백(똑딱이 형식) 모자를 추천

 

블루제이스 상품들과 지금은 없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즈의 모자

 

받은 사람 반응: / /

한 여름에 긴팔을 선물하여서 정확한 반응을 알 수는 없었으나 모자는 평타 정도의 반응을 받음.

 

 

귀국 선물 아이디어 2: 그래도 센트룸

추천 대상: 가족 또는 친지 등 너무 저렴한 것을 드리면 손이 부끄러울 분들에게

가격대: 코스트코에서 세일 시 $ 21.99+TAX (2022년 기준. 현재는 조금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

구입처: 물론 코스트코에서 세일할 때. 미국 코스트코에서 세일할 때는 정말 횡재일 듯

응용: 만약 브랜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라면 Kirkland 멀티비타민(세일 시 $14.99)을 고려해 보시길. 용량 고려 시 센트룸의 절반 정도 가격)

팁: 코스트코에서 세일 시 미리미리 비축해 둘 것

비타민도 뭔놈의 종류를 늘려나서, 성별로 나이 대 별로 나눠놓음. 다 장삿속같지만...

 

받은 사람 반응:  /  / 

매번 센트룸을 선물 받은 가족들의 반응은 받을 것을 받았다는 정도의 미적지근한 반응이었으나 도움을 몇 번 받았던 변호사 친구에게 선물하였을 때는 좋은 반응을 받았음. 가격 대비 좋은 선물이었음.

 

 

귀국 선물 아이디어 3: 온갖 건강 보조제

추천 대상: 가족 또는 친지 중 센트룸에 질리신 분들에게

가격대: 종류별에 따라 10~30불 사이로 다양

구입처: 이 또한 코스트코에서 세일 시 미리미리 비축해 둘 것

참고: 아래 사진의 Probiotic(세일 시 $ 23.99)의 반응이 꽤나 좋았음

나는 평생 먹어 본 적도 없지만 다 남의 입으로 들어갈 각종 건강 보조제들

 

 

받은 사람 반응:  /  / 

양가 부모님들 중 밤에 잠을 잘못 주무시는 분들이 계셔서 수면에 관련된 건강 보조제(멜라토닌, Super Sleep)의 반응이 좋았음. 심지어 하나 더 사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먹어 본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수면의 질이 좋아졌는지는 의문이긴 함. 

 

 

귀국 선물 아이디어 4: Over the Counter Medicines - 해열제, 발 크림(유레아 크림) 등

추천 대상: 발크림(Dermal Therapy)은 발 뒤꿈치가 갈라진 한국의 모든 여성분들에게, 타이레놀/애드빌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분들에게

가격대: 발크림은 코스트코에서 세일 시 $18.99+TAX(2022년 기준), 애드빌/타이레놀은 10~20불 정도

구입처: 물론 코스트코에서 세일할 때. 캐나다 코스트코보다 미국 코스트코가 더 종류가 많고 물건이 다양

응용: 단순히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원하시는 경우 Kirkland 브랜드를 추천. 거의 1/2~1/3 가격임. 동일한 성분이기 때문에 사실 브랜드 제품이나 Kirkland 브랜드나 차이가 없음. 그래서 우리 집은 항상 Kirkland를 애용

팁: 코스트코에서 파는 발크림 240g 대용량과 50g 소용량이 함께 들어있음. 세일할 때 이것들을 사다가 포장을 벗겨서 큰 것은 가족과 친지분들에게 작은 것은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면 모두가 행복할 듯(2023.2.10 최근 보니 이제 더 이상 소용량이 붙어있지 않음. 아! 인플레이션~)

한국에서는 얼굴에도 바른다는 유레아크림! 한국보다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임

 

 

받은 사람 반응:  /  / 

우선 발 크림은 실패할 수가 없는 아이템. 위에 적은 대로 코스트코에서 세일할 때 산 후 포장을 뜯어서 대용량과 소용량으로 나누어 놓은 후 온갖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드림(참고로 이제 더 이상 소용량이 붙어있지 않음). 받을 때는 사람들이 이것이 뭔가 싶겠지만 몇 주 발라 보시면 발이 갈라질 때마다 찾으실 것으로 확신함.

 

타이레놀과 애드빌의 경우 자주 드시던 분들의 반응은 좋으나 이것을 자주 드시지 않던 분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음. 예를 들어 우리 부모님의 경우 열이 날 때만 타이레놀이나 애드빌을 먹어야 되는 줄 아시기 때문에 두통, 치통 및 소염 작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걸림.

 

 

귀국 선물 아이디어 5: 누구나 추천하는 Bath and Body Works의 핸드크림, 립글로스, 향초 등등

추천 대상: 성별이 여성인 친구들에게 

가격대: 워낙 세일이 잦아서 개당 4~5불 할 듯(항상 와이프가 사서 사실 잘 모름)

개인적으로는 여기 제품들은 냄새가 강해서 별로이나 와이프가 친구들에게 선물해 본 결과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함. '러쉬' 제품들도 캐나다에서 사면 한국보다 싸서 선물하기 좋다고 하는 소리가 있음.

개당 단가로 따지면 괜찮은 선물이 틀림 없음

 

받은 사람 반응:  /  / 

언제나 중타 정도는 하는 선물(사실 내가 주지 않아서 잘 모르겠음).

 

 

 

귀국 선물 아이디어 6: 혼자서 밀고 있는 어린이 구강 용품들

추천 대상: 사랑스러운 조카들, 그리고 어린 자식들이 있는 친구들

가격대: 치약, 칫솔, 치실 모두 3~4불 정도

구입처: 이것들은 월마트가 가장 저렴

예전에 친구에게 콜케이트 액체 치약(아래 사진)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혼자서 밀고 있는 제품들임. 솔직히 한국에서 어린이 치약/치실/칫솔이 얼마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싸면서 특이한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음.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좋음

 

과연 이번에도 받은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인가!

 

받은 사람 반응:  /  또는 

이번에 보니 한국에도 마트에서 아이들 치실을 팔고 있었음. 그리고 주변에 더 이상 어린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나눠줄 사람들이 마땅하지 않았음. 그래서 들고 간 김에 우리 꾸러기 녀석들이 사용함. 그나마 액체형 치약의 경우 특이하고 저렴하니 들고 갈 만한 선물이 아닐까 싶음.

 

 

 

귀국 선물 아이디어 7: 이번에 생각해 낸 Band-Aid

추천 대상: 어린 자식들이 있는 친구들

가격대: 5~6불 정도

구입처: 코스트코에서도 Band-Aid를 팔고 있으나 너무 용량이 많아서 월마트에서 사는 것이 좋을 듯

한국의 반창고들은 접착력이 너무 약하거나 재질이 좀 딱딱한 것 같아서 이번에 반창고의 원조인 Band-Aid를 대량으로 구입했음. 이 제품을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접착력도 적당하고 재질도 부드러워서 다시는 한국 반창고를 안 쓰게 됨.

오랜 고민 끝에 발굴해 낸 새로운 아이템!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받은 사람 반응:  /  / 

이번 선물 중 가장 인기 있던 아이템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밴드에이드. 한국 밴드들과 달리 부드럽고 접착력이 좋기 때문에 처음에 받았을 때는 '뭘 이런 것을..'이라 시원찮게 생각했던 분들도 나중에는 하나 더 달라고 할 정도였음. 한국에 가기 전에 왜 이딴 것을 사가냐는 눈빛을 날렸던 와이프도 이제는 상처가 날 때 '밴드에이드'만 애용함. 

 

 

 

귀국 선물 아이디어 8: 적어도 우리 집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가야 하는 메이플 쿠키

추천 대상: 아이들, 그리고 단 것을 좋아하는 어르신들까지도 만족시켜 드릴 수 있음

가격대: 2~3불 정도

구입처: 월마트가 가장 저렴

이제는 한국에서도 이 메이플 쿠기를 판다고 들었지만 그렇다고 또 캐나다에서 메이플 쿠키를 사가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을까!! 메이플 쿠키 전문가인 우리 어머니는 브랜드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하던데 무슨 상표가 맛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그냥 이런저런 브랜드를 다 삼

 

 

받은 사람 반응:  /  / 

이제는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추천하기 애매한 선물이 되어 버렸음. 심지어 우리 부모님은 이것을 집에서 사두고 드시고 계셨음. 그나마 이 쿠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사간다는 생각으로 몇 개만 들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함.

 

 

귀국 선물 아이디어 9: 식기 세척기 용 세제

추천 대상: 가정 주부들에게

가격대: 양에 따라 10불 이하에서 20불까지

구입처: 작은 박스를 구입할 때는 월마트, 큰 박스를 구입할 때는 코스트코

최근 장모님이 캐나다에 오실 때마다 이 세제를 사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한국에서도 이것을 구할 수 있겠지만 장모님이 항상 여기서 사가시는 것을 보니 한국에서 사면 가격이 비싸던지 품질이 좋지 않던지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단점이 있다면 부피가 크고 무겁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사람들, 즉 식기 세척기를 매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식기 세척기 세제들. 고체형(왼쪽)이 젤 타입(오른쪽) 보다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식기 세척기 관련해서 한 가지 더 핫한 아이템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식기 세척제 용 건조제이다. 이것의 원리는 표면장력을 낮춰서 물방울들이 컵이나 접시에서 잘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애초 컵이나 접시에서 물기가 빨리 떨어지니 빨리 건조가 되는 것이다. 아래 사진과 같이 식기 세척기에 건조제를 넣는 구멍이 있다면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보이니 식기 세척기 애용가들에게 선물하기에 아주 좋은 아이템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한다. 월마트, 코스트코에서 구입이 가능하나, 코스트코에서 세일할 때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식기 세척기 건조제. 식기 세척기에 이것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 필요

 

받은 사람 반응: ??

새롭게 발견한 아이템으로 아직 우리가 들고 가서 선물을 해보지는 않았다.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국에 갈 일이 있을 때 들고 갈 예정이다. 

 

 

귀국 선물 아이디어 10: 네스카페 인스턴트커피

추천 대상: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가격대: 10불 정도 

구입처: 월마트가 가장 저렴

나는 잘 알지 못하였으나 와이프의 제보에 따르면 네스카페 인스턴트커피가 커피를 마시는 분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선물이었다고 한다. 내가 봐도 한국에 들고 가기에 크기도 적당하고 가격도 적당하기 때문에 선물하기에 아주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아래 사진에는 두 종류의 향이 있지만 월마트에 가면 조금 더 많은 향이 있다고 한다.

 

받은 사람 반응:  /  / 

와이프의 경험상 반응이 매우 좋았던 아이템. 2023년 업데이트할 때에야 이것을 포함시키다니! 왠지 분한 마음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귀국 선물 아이디어 11: 기타 아이디어

그 외에 한국에는 없는 시리얼(미국에서 사 오면 더 좋음)이나 과자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것저것 구입해 봄. 그리고 처음으로 메이플 시럽도 사보았음(가장 조그마한 것으로). 사진은 안 찍었지만 와이프에 따르면 데이비드 티(DAVIDs TEA, 하지만 이제는 망해서 온라인에서만 구할 수 있다)들도 받는 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함.

 

 

지난 몇 달간 고민한 끝에 마련한 선물들(사실 사진을 찍지 않은 것들도 많음). 너무 오랜만에 가는 것이라 그냥 가면 손이 부끄러울 것 같아서 이것저것 샀는데 없는 살림에 무수히 많은 돈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주고 나면 조금 더 사 올 걸 하는 후회가 되고는 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했으니 받으시는 분들의 반응을 기대해 봐야겠다. 

 

 

받은 사람 반응:  /  /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치리오스(Cheerios)의 반응이 매우 좋았음. 이것을 받은 나의 친형은 처음에 무슨 시리얼을 사 왔냐고 매우 시큰둥해했지만 한 번 먹고 나서 며칠 후 괜찮았다는 소리를 함. 담백한 맛이라 별다른 맛이 없지만 달지 않고 설탕이 적게 들어서(다른 시리얼에 비해 설탕이 1/4~1/5 정도) 아침마다 시리얼을 먹는 본인에게는 적당하다고 생각한 듯함. 코스트코에서 세일할 때 사면 1kg짜리가 3불 정도밖에 안 하니 앞으로도 들고 가야겠음. 

 

메이플 시럽의 경우 이국적인 것을 잘 먹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주니 자기네는 매주 팬케익과 함께 메이플 시럽을 먹고 있다며 좋아함(주변 사람 중 이렇게 메이플 시럽을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봄).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조금 더 고급스러운 것(마트에 가면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으로 가져갈 걸 후회가 될 정도였음.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