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

SmartFind를 활용하여 On-call로 일하기

 

Casual EA 지원 후 필기시험과 면접을 모두 통과하였다면 교육청에서 합격 통보 메일을 보내 줄 것이다. 킹스턴의 라임스톤 스쿨보드(Limestone Distrcti School Board, LDSB)에서는 Casual EA가 많이 모자라긴 한지 와이프는 면접을 마치고 2~3일 후 합격 통보 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합격 통지를 받고 나서 며칠 후 레퍼런스를 부탁드렸던 분이 이제야 교육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을 했다. 

 

다른 교육청에서는 Casual EA 채용 후 어떤 교육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LDSB에서는 8시간 길이의 교육인 Behaviour Management Systems (BMS) Training을 들어야 했다. 내가 들은 것이 아니라서 무엇이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자폐성향(Autism Spectrum), 행동에 이슈가 있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라고 들었다(좀 더 정확히 물어서 업데이트 예정). 예를 들어 학생에게 머리끄덩이를 잡혔을 때는 뿌리치지 말고 그냥 따라가는 것이 모발 건강에 좋다는 등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한편 Casual EA가 되었다고 바로 나를 위한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본인이 Yard Supervisor나 Emergency로 일하는 학교에서 혹시 Short-Term(STEA) 자리가 있다면 바로 일을 맡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바로 SmartFind라는 앱을 이용해서 일할 곳을 찾아야 한다. 

 

이 SmartFind라는 시스템은 단순히 온타리오뿐만 아니라 캐나다나 미국의 많은 스쿨보드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단순히 설명하자면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냥 선생님, ECE, EA 등등 학교 교직원의 근태를 관리하고 빈자리가 생겼을 때 대타를 찾아 주는 시스템이다. 

 

이것이 작동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어느 EA가 휴가를 써야 한다면 SmartFind에 휴가를 신청한다. 그러면 SmartFind는 자동으로 그날 일을 할 수 있다고 설정한 Casual EA들에게 시간이 되면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이때 전화가 걸리는 순서는 순전히 랜덤이다. 만약 전화를 받은 사람이 일을 하겠다고 수락하면 전화를 받은 사람의 SmartFind에 이 스케줄이 업데이트가 된다. 물론 마음이 바뀌었다면 언제든 취소도 가능한데 그래도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취소를 하는 것이 매너가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 전화를 받은 사람이 일을 수락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간다. 이 SmartFind가 사람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수의 전화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종종 사전에 휴가를 냈는데도 대타를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 녀석이 정해진 수만큼만 전화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에 일을 잡았던 사람이 마지막에 취소를 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SmartFind라는 녀석은 질척거림이 전혀 없다. 아무리 사람을 못 찾는 한이 있다고 한 번 거절한 사람에게는 다시 전화를 걸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를 받는 입장에서는 밀당을 잘해야 한다. 일이 약간 마음에 안 드는데 이것을 넘겼다가는 다른 전화가 오지 않아서 공을 칠 수도 있다. 반대로 약간 마음에 안 드는 일을 잡았다가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수락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는 우리의 SmartFind가 가차 없이 '답을 못 들었습니다'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녀석도 참...

 

 

 

 

위의 사진들은 실제 SmartFind 앱의 캡처 화면이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왼쪽은 앱의 초기 화면이다. 여기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교육청을 등록할 수 있다. 이것이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실제로 우리 동네 옆 동네, 일반 교육청 카톨릭 교육청에 모두 이름을 올려놓고 전화를 기다리는 선생님, ECE, EA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은 'Settings'의 사진이다. 여기에서는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는 학교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일을 할 수 있는 요일,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전일, 반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매일 같이 일을 해야 한다면 많은 수의 학교를 선택하고 모든 요일을 선택해야겠고 부담 없이 일하고 싶다면 집에서 가까운 학교와 일하고 싶은 요일을 선택하면 되겠다.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학교와 시간을 선정해 놓으면 곧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교육청마다 SmartFind가 전화를 하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데 LDSB의 경우 월~목요일은 오전 7시 이후 그리고 오후 6시 이후에 전화가 걸려온다. 금요일은 오전에만 일요일은 오후에만 전화가 걸려오고 토요일은 전화가 걸려오지 않는다. 

 

참고로 SmartFind는 하루 일을 대신할 사람을 찾기도 하지만 여러 날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경우 일주일 혹은 이주일 단위로도 대타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일을 할 사람을 찾기도 하지만 반일이나 0.7일과 같이 애매한 자리를 찾는 전화를 하기도 한다. 일이 별로 없을 때 이런 전화를 받으면 고민된다. 안 받으면 일이 없을 것 같고 받으면 풀타임 자리를 놓칠 것만 같고...

 

 

SmartFind에 자기가 일하고 싶은 학교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간간히 이렇게 On-call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다. 은퇴를 했다거나(선생님들이 이런 경우가 있음), 다른 직업이 있다거나, 일을 많이 할 필요가 없는 분들이 그렇다. 하지만 계속해서 EA로 일을 하고 싶고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조금 더 안정적인 스케줄이 필요하다. 그다음 단계는 바로 Short-Term EA(STEA)로 이어지는 글에서 설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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