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어느새 EA와 관련된 글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Long-Term EA와 Permanent에 관한 것뿐이다. 최근 EA 관련 글들을 쓰는데만 힘을 쏟았으니 어서 마무리를 짓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야겠다. 아무튼 이번에 이야기할 것은 Long-Term EA에 관련된 내용이다. 

 


 

Casual EA로 일을 하다가 Short-Term EA로 일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고, 안정적인 스케줄로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Short-Term EA로 몇 년 일하다 보면 점점 단점이 크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Short-Term EA의 가장 큰 단점은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 Short-Term EA는 일반적으로 최대 6주 동안의 일자리만 보장이 된다. 물론 대부분의 Short-Term EA가 6주가 지나도 별 일 없이, 학기가 끝날 때까지 일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예산이 삭감되거나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이 전학을 가는 등의 특별한 사유가 발생한다면 갑자기 자리가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또 다른 단점 중의 하나는 Permanent와는 달리 Short-Term EA는 학기가 끝나면 그 자리가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운이 좋다면 다음 학기에도 자신이 일했던 학교에서 불러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새로운 Short-Term EA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학기가 끝날 때쯤 되면 Short-Term EA들은 다음 학기에는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와이프 주변을 보면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이상 Permanent나 Long-Term이 되지 못해서 매년 새로운 자리를 찾는 EA들이 대부분이다(어느 학교나 Permanent/Long-Term 보다는 Short-Term EA가 훨씬 많으므로). 이런 것을 보면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은 직업이긴 하다. 

 

 

이렇게 자리가 안정적이지 않은 Short-Term EA와는 달리 Long-Term은 조금 더 안정적인 자리이다. 언제 자리가 없어질지 모르는 Short-Term EA와 달리 Long-Term EA는 무조건 10개월 동안(*) 일자리가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이 전학을 가서 그 자리가 없어지더라도 Long-Term EA는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학교의 다른 EA 자리를 주거나 그 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다른 학교로 보내준다. 

(*) 선생님이나 EA 등 학교에서 일하는 직원은 방학 때는 일이 없기 때문에 '1년 = 10개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Long-Term EA는 Permanent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6.75시간(Short-Term은 6시간)이고 휴가와 병가가 주어진다. 또한 공휴일도 'Paid Holiday'여서 일이 없는 날에는 돈을 받지 못하는 Short-Term과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 PA(혹은 지역에 따라서 PD) Day나 봄/겨울 방학 때도 휴가를 써서(**) 쉬기 때문에 일정하게 월급을 받을 수 있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안정적이다. 

(*) 정확하게 말하면 Short-Term은 휴가와 Benefit가 없는 대신 'In Lieu of Vacation' 등의 명목으로 추가 수당을 받는다. 

(**) 예를 들어, 겨울 방학에는 공휴일과 그렇지 않은 날이 섞여 있다. 따라서 3일 정도의 휴가를 쓰면 2주를 쉴 수 있다.

 

마지막 좋은 점은 한 번 Long-Term EA가 되면 교육청에서 다음 학기에도 Long-Term EA로 불러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도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킹스턴의 Limestone District School Board(LDSB)에서는 한 번 Long-Term EA가 되면 계속 Long-Term으로 불러주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문제는 교육청에서 누구에게 Long-Term EA 자리를 주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EA 주제로 글을 써오면서 다른 교육청의 구인 공고들도 살펴보았는데 교육청에 따라 Long-Term EA도 정식으로 공고를 내서 선발하는 곳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교육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자리가 생길 때마다 지원을 하면 되겠지만 공고 없이 교육청에서 배정을 해주는 경우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LDSB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몇 주 전에 기간을 정해 놓고 Casual EA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 학교에 Long-Term 자리가 있는데 수락을 하겠는가라고 물어본다. 이때 생각할 시간이나 협상할 여지는 많지 않다. 바로 수락을 하던지 아니면 그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만약 그 기간 동안 전화를 받지 못했다면 새 학기의 Long-Term 자리는 물 건너간 것이다. 

 

 

Long-Term EA에 대해서는 아무리 짜내도 이 정도밖에 쓸 것이 없기 때문에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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