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3월 27일 작성

 

 

이번에 할 이야기는 Welder Test에 관련된 내용이다. 지난 TSASK 관련 글 중 알버타, 사스카추완, 온타리오에서 어떻게 Pressure Welder Test가 진행되는지 글을 적긴 하였는데 오늘은 추가로 온타리오에서는 용접사 시험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더 자세히 적어볼까 한다.

 

 

리자이나: TSASK - 하는 일 - Welder Test - 온타리오의 경우

2017년 10월 1일 작성 이번에는 온타리오의 용접사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원래 목차대로라면 나중에 써야하는 글이지만,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목차를 조금 수정하였다. 리자..

hohohyo.tistory.com

 

만약 온타리오 내에서 용접으로 압력용기이나 Pressure Piping을 제작하기 TSSA에서 발행하는 용접사 자격증(Welder Certificate)을 가진 사람만이 이러한 용접을 할 수 있다. 이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ASME BPVC Section IX에 따라 시험을 봐야 하는데 놀랍게도 온타리오에서는 알버타와 사스카추완과는 달리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TSSA가 용접사 시험을 감독하거나 시험에 입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제작 업체에서 ASME BPVC Section IX에 따라 자체적으로 시험을 실시한 후 TSSA Inspector에게 연락을 하면 우리가 가서 Bending Coupon이나 RT Film을 확인한 후 자격증에 서명을 하는 식이다. 이렇게 서명된 자격증의 유효기간은 1년으로 계속 용접을 하는 경우 매년 갱신을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유효기간이 없는 경우도 있기는 함).

 

Beding Coupon들을 검사하는 사진. 



이 Welder Test 검사의 경우 알버타나 사스카추완과 다르게 내가 시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많은 경우 매우 간단히 검사가 끝난다. 보통 10분이면 4~5개 서명도 가능한데 일하는 시간을 채우기에 아주 좋다(보통 자격증 하나에 0.5시간을 올림).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Inspector들이 타성에 젖어서인지 아니면 ASME BPVC Section IX 몰라서 그런지 Welder Certificate에 적혀있는 내용이 맞는지 확인도 안 하고 서명이 되어있는 경우를 매우 매우 많이 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Inspector라면 Welder Certificate에 적혀 있는 Welding Procedure(WPS/PQR)가 올바른 것인지, 실제로 시험이 진행된 Actual Value와 그에 따라 주어지는 Qualified Range가 맞는지 정도는 확인을 하고 서명을 해야 할 텐데 그런 것도 전혀 확인 없이 그냥 서명만 하고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종이 위에 적혀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시험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는데도 그냥 서명을 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1/2" 배관을 가지고 용접사 시험을 진행한 후 RT를 찍는다면 총 4개의 용접 시편이 필요한데 덜렁 한 개만 용접 후 RT를 찍어도 그냥 서명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내가 맡은 구역을 다니면서 이러한 문제를 발견한 것이니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사람은 대부분 앞서 말했던 문제의 그 사람이다.

 

물론 나라고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이제 여기서 일한 지 거의 2년 가까이 되어 가니 한 번 검사를 했던 용접사 자격증이 만료가 되어 다시 검사를 가야 한다. 그럴 때면 내가 서명했던 것들 중에서도 잘못된 내용들이 있어서 종종 내용을 수정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 기본적인 생각은, TSSA에서는 이 용접사 자격증 한 장 당 120불이 넘는 돈을 청구하는데 그렇게 비싼 비용을 지불한다면 고객들에게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의 그것들에 비해 별로 믿을 만하지 못한 이러한 TSSA의 용접사 자격증이 이 업계에서는 꽤나 공신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사실 Pressure Welding을 하는 경우에만 이 TSSA 용접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가 검사를 다니다 보면 압력용기를 만드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Pressure Piping을 제작하는 곳도 아닌데 많게는 20~30장의 용접사 자격증을 매년 갱신하는 업체가 몇 군데나 있다.

 

하루는 필요도 없는데 뭐하러 비싼 돈을 들여 가면서 이것을 갱신하는가 싶어 회사의 담당자에게 도대체 이것을 왜 갱신하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고객들의 요구사항 중의 하나가 바로 이 TSSA 용접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용접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나 미국에서 주문을 하는 경우 그런 요구 사항이 많은데, 그래도 주정부 관련 기관의 서명이 들어가 있으니 고객 입장에서는 조금 더 믿을만 한가 보다.

 

그래도 한 가지 TSSA 용접사 자격증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WPS/PQR라도 TSSA에 등록만 되어 있다면 온갖 종류의 용접사 자격증을 만들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CWB, ABSA, TSASK 등 다른 기관에서는 보통 그들 기관에서 주관하는 몇 가지 시험으로만 자격증이 발행된다. 그래서 자격증에 들어가는 P Number, F Number 그리고 Thickness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TSSA의 경우 커스터마이징 되어 있다고 할까나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그 어느 용접사 자격증도 서명할 수 있으니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하겠다.

 

어쨌든 최소한의 노력으로 큰 수익을 남기니 이것이야말로 회사 입장에서는 알짜배기 수입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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