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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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2월 아폴로 8호 미션을 통하여 달 궤도까지 다녀오는 데 성공한 NASA는 이제 달 착륙까지 딱 2번의 시험 비행만 남았다. 그것은 바로 1969년 3월에 발사된 아폴로 9호 그리고 1969년 5월에 발사된 아폴로 10호이다(참고로 아폴로 11호는 1969년 7월에 발사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아폴로 9호와 10호가 모든 아폴로의 유인 비행들 중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 미션들이 아닐까 싶다.

 

애석하게도 내가 쓰고 있는 이 글들의 기본 자료가 되고 있는 BBC의 '13 Minutes to the Moon'에서도 이 미션들에 대해서는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폴로 11호 이전의 모든 미션들이 인간이 달에 착륙하는데 필수적이었다는 것을 고려하여 간략하게나마 아폴로 9호와 10호가 어떤 일을 했는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폴로 9호

미션 기간: 1969년 3월 3~13일 (10일 1시간 54초)

비행 멤버: 제임스 맥디빗(James McDivitt, 커맨더), 데이비드 스캇(David Scott, 커맨드 모듈 파일럿), 러스티 슈웨이카트(Russell "Rusty" Schweickart, 루나 모듈 파일럿)

미션의 주목적: 지구 저궤도에서 아폴로 루나 모듈의 첫 번째 유인 비행

 

앞의 글에서 설명한 대로 최초 NASA의 계획은 아폴로 8호 미션을 통하여 루나 모듈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루나 모듈의 제작이 지연되는 바람에 아폴로 8호는 먼저 달 궤도에 다녀오게 되고 아폴로 9호는 지구 저궤도에서 루나 모듈을 테스트하게 된다. 이 미션을 통해서 커맨드-서비스 모듈과 루나 모듈의 도킹 그리고 분리, 루나 모듈의 하강과 상승,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재도킹을 테스트하였다.

 

아폴로 9호는 이 외에도 몇 가지 중요한 테스트를 더 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커맨드-서비스 모듈과 루나 모듈이 도킹되어 있는 상태에서 루나 모듈의 하강 엔진만을 이용하여 전체 우주선을 움직이는 테스트였다. 사실 아폴로 우주선을 설계한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데 바로 이렇게 루나 모듈의 하강 엔진만을 이용하여 비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폴로 13호의 사고에서 실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 착륙 이전 유일하게 우주 유영(EVA, Extravehicular Activity)을 하는 미션이 바로 이 아폴로 9호 미션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달에 착륙하여 사용할 우주복과 생명 유지 장치(Portable Life Support System, PLSS) 등을 테스트하였다. 

 

아마도 아폴로 9호 미션은 이미 달까지 다녀오는 데 성공한 이후 다시 지구 궤도에서 벌어진 미션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적고 오히려 모든 영광은 아폴로 8호에게 돌아가 버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참고한 책에서는 아폴로 9호의 우주 비행사들이 본인의 역할에 만족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 그렇게 적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아폴로 9호의 루나 모듈. 이 루나 모듈의 이름은 Spider였다.

 

 

아폴로 9호의 우주 유영 모습. 우주 비행사 러스티 슈웨이카트 뒤로 Portable Life Support System이 살짝 보인다.

 

아폴로 10호

미션 기간: 1969년 5월 18~26일 (8일 3분 23초)

비행 멤버: 토마스 스태포드(Thomas Stafford, 커맨더), 존 영(John Young, 커맨드 모듈 파일럿, 후에 아폴로 16호를 통해 달에 착륙), 유진 써난(Eugene Cernan, 루나 모듈 파일럿, 후에 아폴로 17호를 통해 달에 착륙)

미션의 주목적: 달 착륙 전 최종 리허설

 

NASA는 아폴로 10호를 통해서 달 착륙을 위한 최종 리허설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싣고 달까지 날아가서 루나 모듈을 분리시킨 후 달 표면에서 약 15km까지 하강한 후 상승하여 커맨드-서비스 모듈과 도킹하는 것이 아폴로 10호의 주임무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폴로 11호의 착륙 예정 지점인 고요의 바다 (Sea of Tranquility)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일도 하였다.

 

글을 쓰면서 자료들을 찾아보니 아폴로 10호는 9호보다 더 이야기도 없었고, 심지어 NASA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 사진들도 별로 없었다. 아! 정말 잊힌 미션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였지만, 아폴로 10호 미션의 비행 멤버들 중 2명이 아폴로 16호와 17호를 통해 달에 착륙한 것을 알게 되었다. 아폴로 9호 멤버들과 10호의 커맨더인 토마스 아저씨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 NASA는 1969년 7월 16일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기 위하여 아폴로 11호를 발사하게 된다. 

 

발사 전 아폴로 10호 모습. 사진의 새턴 V 로켓은 길이가 110미터(363피트)에 달했다.

 

 

아폴로 10호 커맨드 모듈에서 바라 본 루나 모듈의 모습. 커맨드 모듈의 이름은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루나 모듈의 이름은 스누피(Snoopy)였다.

 

이번에는 루나 모듈에서 바라 본 커맨드 모듈의 모습

 

루나 모듈에서 촬영한 달 표면 모습. 정말 표면에서 가깝게 내려가긴 했다 (달 표면에서 15km까지 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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