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최근에는 투자에 관련된 글을 별로 읽지도 않고 팟캐스트도 많이 듣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답은 이미 나와 있는데 굳이 시간을 들여서 더 알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의 경우 무수히 많은 자료들이 인덱스 펀드에 투자를 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10~20년 꾸준히 투자를 한다면 요즘 유행하는 금 ETF, 원유 ETF 그리고 예전부터 있었던 레버리지, 리버스 ETF는 모두 부질없어 보인다(*). 요즘에는 그저 세금, CRA(Canada Revenue Agency, 캐나다의 국세청) 최신 정보, 상식 늘리기 차원에서 관련 글이나 팟캐스트를 찾아보고 있다.

 

(*)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금, 원유 가격 흐름을 생각해 보면 자명하다. 로마 시대 비슷한 랭킹의 군대 장교의 월급과 미군 장교의 월급을 금으로 환산할 경우 비슷하다고 한다(출처, Rational Reminder Podcast). 즉, 금은 초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이 무척이나 크기 때문에 금에 투자해서 큰 돌을 벌겠다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 관련된 글을 쓰는 일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과연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되었다. 어느 날 내가 쓴 글을 읽은 지인과 이야기를 하는데 '미시 경제보다는 거시 경제가 문제이다'라는 말을 듣고 '응, 그렇지'라고 답했다. 솔직히 경제나 경영학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나는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가 무엇이 다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냥 전략과 전술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하고 말았다), 무슨 투자에 관련된 글을 쓰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캐나다 세금 제도나 Registered Account 정도에 대해서만 글을 쓰고 말았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장기 투자라는 것은 경제를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도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온갖 화려한 상품만 안내하는 글들과 기사만 넘쳐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는 몰라도 300 계열 스테인리스 스틸과 400 계열 스테인리스 스틸은 구분할 수 있으니 내 전공 분야를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최근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그런데 무슨 주식을 사셨는데 올랐다나 안 올랐다나 하셨다. 아니! 내가 우리 부모님에게조차 쉽고 간단한 투자 방법을 알려드리지 못한다면 이런 불효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내가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알기 쉽고 간단하게 ETF의 주식 종목 코드까지 설명을 하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몇 번 글로 썼던 '한국형 ETF 포트폴리오'도 있지만 그것을 조금 더 가다듬어 '신 한국형 ETF 포트폴리오'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원래는 '정여사 ETF 포트폴리오'라고 명명할 생각이었으나 본인의 동의를 얻지 못하였다. 어머니 혹시 정여사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드시면 말씀하세요. 이름 바꾸어 드릴게요).

 

(2020.12.23) 3개월 투자 수익률 업데이트

 

 

1. ETF 종류 선정 이유

예전 '한국형 ETF 포트폴리오'에서는 Arirang 글로벌 MSCI(종목코드 189400)를 포함했으나 이번에는 그것을 제외하고 KODEX 선진국 MSCI World(251350)(**)과 Arirang 신흥국 MSCI(195980)(***)을 집어넣었다.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Arirang 글로벌 MSCI를 포함하였으나 거래량이 너무 적어서 내가 사라면 못 살 것 같았다.

 

그래서 그것 대신 KODEX MSCI 선진국과 Arirang 신흥국 MSCI를 포함하여 유사하게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KOSPI 인덱스 ETF는 제외하였는데 Arirang 신흥국 MSCI의 약 10% 정도가 한국 주식에 투자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제외했다. 채권형 ETF의 경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국내 채권으로만 살펴보았다. 많은 ETF를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수수료가 낮은 것을 선정하였다.

 

(**)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 주요 선진국 23개국의 대형주, 중형주에 투자. 미국 시장 비중이 약 65.5%. (ETF 정보 / 지수 정보)

(***) Arirang 신흥국 MSCI ETF: 주요 신흥국 26개국의 주식에 투자. 중국 40.95%, 대만 12.28%, 한국 11.61% 등. (ETF 정보 / 지수 정보)

 

참고로 각 ETF 별 수수료는 다음과 같다.(주의할 점은 예전 글에서 설명했듯,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총 보수'만 안내되어 있다는 것이다. 투자설명서를 봐야 '총 보수/비용'을 알 수 있다).

 

KODEX 선진국 MSCI World 총 보수 및 비용 연간 0.3915% (2020년 기준)
Arirang 신흥국 MSCI 총 보수 및 비용 연간 0.5241% (2020년 기준)
KODEX 종합채권(AA- 이상) 총 보수 및 비용 연간 0.0837%

 

2. ETF 별 투자 비율

뱅가드(Vangaurd)의 Asset Allocation ETF를 참고하여 공격적(Aggressive), 균형적(Balanced), 보수적(Conservative) 투자 방식으로 구분하였고 그에 따라 ETF 별 투자 비율을 제시하였다. 이때 선진국과 신흥국의 투자 비율도 Vangaurd Asset Allocation ETF를 참고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30대의 경우 공격적인 비율로, 40~50대의 경우 균형적인 비율로, 은퇴 이후에는 보수적인 비율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Vangaurd와 BMO Asset Allocation ETF의 투자 비율

 

3. 수익률

지난번 '한국형 ETF 포트폴리오'에서는 과거에 투자를 한 것으로 가정하여 수익률을 계산했다. 하지만 주식의 세계는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2020년 9월 8일 10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가정하였다(사실 과거 자료를 정리하기가 매우 번거롭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일정 시간 후 이것들이 얼마나 금액이 올랐는지 확인을 해 볼 예정이다.

 

이 ETF 포트폴리오의 목표는 균형적인 투자를 기준으로 연간 6~8% 수익률이 목표이다. 개인적으로 캐나다에서 보유하고 있는 인덱스 펀드(RRSP 계좌, 즉 회사 연금)나 ETF들이 현재 그 정도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인덱스 펀드나 ETF에 따라 2~4년간 투자한 상태). 

 

(2020.12.23) 3개월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연 환산 수익률이 균형 포트폴리오 기준 8.57%이다.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