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수익 증대를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와이프가 좋은 의견을 주었다. 바로 요즘 유투버들은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2020년 결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은 특히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기 때문에 나 또한 결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결산할 것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2020년 한 해 동안 산 것들 중에서 잘 산 것과 잘 못 산 것을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나에게 2020년은 코로나와 재봉틀로 기억될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래의 글들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재봉틀을 구입하면서 예전 같았으면 못 입고 버렸을 옷들도 이제는 그냥 버리지 않게 되었다. 옷에 난 구멍 수선, 바지 길이 수선, 통 수선 정도는 직접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정말 환경을 사랑한다면 혹은 진정한 패션왕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집에 재봉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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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내가 산 재봉틀은 캐내디언 타이어(Canadian Tire)에서 팔았던 Singer Tradition 2282였다. 가격이 싼 만큼 그리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나같이 재봉틀로 수선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뭐 큰 문제없을 수준의 기계이다. 그리고 재봉틀 가위는 8" 짜리 Gingher(깅허) 재봉 가위이다. 보통 50~60불 수준의 가격이지만, 지난 10월 아마존 프라임 데이 때 우연히 세일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도저히 유혹을 이길 수 없는 가격이라 사고 말았다. 결과는 정말 대대대 만족이라고 해야겠다.
와이프 의견에 따르면 방송사 시상식에도 12월에 나온 것들은 포함이 안된다고 하지만 이것은 그 따위 기준을 무시하고라도 뽑아야만 했다. 잠자리에서 책을 읽고자 전자책이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가장 싼 Kindle 기본 모델을 사려고 했지만 세일 기간을 놓쳐서 결국 박싱데이 기간 중 20불 할인을 하는 코보 리브라 H2O를 구입하였다(세금 포함 203.4불).
Kindle Paperwhite은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이 코보는 정말 쓸만한 기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캐나다에서 Kindle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eBook 서비스를 전혀 이용할 수 없지만 코보는 Overdrive가 연동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그런데 정작 우리 동네 도서관은 Cloud Libary로 서비스를 제공...). 그 외에도 Pocket을 사용할 수 있고 불빛 색깔도 조절되는 등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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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공부를 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동안 집에 아이들 책상조차 없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딸아이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면서부터 이제 아이들에게도 책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당시 만 8세와 만 3세) 비싸고 좋은 책상 말고 그냥 함부로 막 써도 아깝지 않을 책상을 찾다 보니 역시나 아이키아(IKEA)였다.
비록 팬데믹이라서 토론토나 오타와에 있는 아이키아에 한 번 가기가 쉽지가 않았지만 어느 날 오타와에서 40~50분 거리까지 검사를 가게 되어 큰 맘 먹고 책상을 사 왔다. 막상 가보니 인터넷으로 재고가 있다고 조회되는 것을 찾을 수 없는 바람에 처음에 생각했던 책상을 사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급하게 계획을 변경하여 Micke 책상 두 개(각 70불), Micke 서랍장 한 개(70불), 그리고 의자 한 개(50불)를 사 왔다. 세금 포함해서 약 300불로 저렇게 훌륭한 구성을 이루어 낼 수 있다니 정말 아이키아의 가격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까만색의 책상을 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지저분해져도 되는 책상이기는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험하게 쓰다 보니 까만색을 살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다만 당시에 까만 책상은 재고가 있었으나 까만 서랍장도 재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팬데믹으로 슈퍼를 제외하고 모든 가게의 문이 닫혔을 때 우리 와이프는 나와 아들이 머리를 열심히 깎아 주어야 했다. 마침 6년 전 한국을 떠나올 때 사들고 온 미용 가위가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며 이가 좀 나가서 미용 가위를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한국에서 가족들이 소포를 보낼 일이 있어서 형에게 부탁을 해서 쿠팡에서 가위를 주문했다. 심지어 쿠팡은 핸드폰 번호가 없으면 결제가 안되어서 형에게 결제까지 부탁을 했다.
당시에는 캐나다행 비행기도 줄어서 평소라면 일주일 만에 도착할 소포가 한 달 넘게 걸려 도착했다. 그렇게 받아 본 저 가위는 정말 머리가 잘라지지 않을 정도로 무딘 가위였다. 어떻게 이런 것을 팔 수 있을까 싶었다. 한국이었으면 반납을 했겠으나 그러지도 못해서 당당히 잘 못 산 물건 1위에 올랐다.
요즘은 너도 나도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지만 우리 집에는 이렇게 팬시한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우리 와이프는 아이패드에 연결할 라이트닝 이어폰도 없어서 나에게 라이트닝 잭을 빌려서 일반 이어폰을 꼽아서 사용할 정도였다. 안타까운 마음에 싸고 괜찮아 보이는 무선 이어폰을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되어서 배터리가 녹아 버렸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었던가... 그나마 아마존에서 군말 없이 환불이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한 번 무선의 맛을 본 이후 그것을 잊지 못하는 와이프를 위해 나중에 아마존 프라임 데이 때 적당해 보이는 무선 이어폰(AnkerAnker Soundcore Life P2)을 다시 사주었다. 그런데 이번 것은 곧 한쪽이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싼 게 비지떡인가 싶었지만 결국 산 가격의 절반을 환불받고 다시 새로운 제품도 받아서 이제는 잘 쓰고 있다.
지난번 아마존 재팬에서 이것저것을 주문했을 때 디즈니 카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사 줄까 하다가 맥퀸 마스크를 발견했다. 너무 즐거워서 당장 주문을 했다. 그런데 이것을 받고 보니 마치 성인 남성이 티팬티를 입은 것 같아 보인다는 '아베노 마스크'가 생각이 날 정도로 마스크가 작았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얇은 면을 몇 개 겹쳐서 마스크를 만들었기 때문에 빨 때마다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아 보일 정도였다.
이 마스크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만 8세까지 써도 된다는 것을 보면, '아베노 마스크'도 사실 성인 남성이 써도 되기는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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